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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드라마

[넷플릭스]먼 훗날 우리(後來的我們, 2018)

by 플레이나 2020. 8. 26.

감독 : 유약용

출연 : 정백연, 주동우, 텐좡좡

원작 : <춘절, 귀가> 류워잉

 

부푼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사랑을 하며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청년들. 그네들의 삶이 어쩌면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생계유지와 인간관계,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한 노력, 가족들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가 없어 힘이 들지만 또 그것 때문에 힘을 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수 없이 많은 나의 오랜 기억들이 올라와 영화 속 감정과 나의 감정이 뒤섞였다.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났던 사람이라면, 또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누군가와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아니, 당신이 사람이라면 주인공들의 삶에 당신의 삶도 함께 녹아들것이다.

이 장면은 정말 예쁜 것 같다. 샤오샤오와 젠칭이 가장 예쁘고 행복하게 사랑했던 시절. 

헤어졌다가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젠칭이 만들었던 게임에서 캘리를 찾지 못하면 온 세상이 흑백이 된다. 그래서 헤어진 둘의 이야기는 흑백이다.

그 때 니가 지하철에 탔었다면? 그 때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 때 내가, 그 때 니가 

이들의 대화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후회로 가득 차 있다.

젠칭의 아버지가 샤오샤오에게 남긴 편지.

 

'인연이란게 끝까지 잘 되면 좋겠지만

서로를 실망시키지 않는게 쉽지 않지.

.........

샤오샤오, 

밥 잘 챙겨먹고,

힘들면 언제든 돌아오렴'

 

그리고 젠칭의 마지막 대사.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

 

'아빠, 샤오샤오를 우연히 만났는데 잘 지내는 것 같아요. 

......

아빠가 알려주신 대로 찐빵을 만들어보고 있어요. 

아빠 손맛은 못 따라 가지만요.

아빠한테 사과할게 많아요.

리모컨 사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지 않고 타박만 해서 죄송해요.

.....

 

여운이 너무 길었다...

원작이 책인 줄 알았다면 책을 먼저 봤어야 했는데.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영상미, 음악까지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았던 멋진 영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늦기 전에 전화해야 되는 영화.

눈물, 콧물 흘리니 휴지 준비해야 되는 영화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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