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하루 전날 지도를 보고 가고싶은 곳을 모두 정해놓는다.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분배를 잘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올레길 4코스에 있는 카페 중에
아주 조용~한 카페(내 스타일)가 있다기에 들러보기로 했다.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표선 쪽으로
이번엔 역방향이다.

날씨가 좀 흐리지만 바다는 여전히 아름답다.

호오~ 길에서 너무 예쁜 색깔의 나비를 보았다.
이렇게 뜻밖에 만나는 풍경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올레길을 걷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걷다보니 정말 한적한 해안길에 웬 잔디공원이 나타났다.
텐트를 치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내심 부러웠다.
나도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가야지

푸른 하늘이 나타나니 바다색이 조금더 예뻐졌다.


해안길이 끝나고 산간마을로 올라가니
제주갬성의 작은 가게들이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여보세요? 아무도 없...나...요???
일단 사람이 없다

이 때만 해도 제주 소품샵이 처음이라
눈이 휘동그레졌는데
주인없는 집에 한부로 들어온 기분이라
사진만 대충 찍고 나왔다 ㅋ

소품샵에서 몇 걸음 안가 내가 방문 하고싶었던 카페 '알맞은 시간'이 나왔다.
창고를 카페로 만든 곳이었다.
저 문도 원래 창고 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곳은 시끄럽게 떠들면 안되는 '룰'이 있는 곳


일단 목이 미친듯이 말라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기억이 잘 안나지만 얼음이 너~무 많아서 배탈이 날까봐
얼음을 몇 개 빼달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커피가 너무 쓰고 진해서 드럽게 맛이 없었다..ㅠㅠ


진짜 조용하다 ㅋㅋ
혼자 노트북을 하고 있거나, 여럿이 와도 소곤소곤 이야기 하고있다.
시끄러운 카페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막상 이런 곳에 와보니 좀 갑갑함이 느껴졌다.
카페 책꽂이에 꽂힌 책을 꺼내 나도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시간을 보냈다.
아무래도
오늘은 멀리까지 못 갈 것 같다.
카페 에어컨이 너무 시원해서 많이 쉬었다.
ㅎㅎㅎ 이런 여유가 좋기도 하다

알토산고팡 이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걸었다.
다시 해안도로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또 예상치 못한 곳이 나타났는데,
소노캄 제주 라는 콘도 뒤편에 있는
좁은 숲길이었다.
걷다보면 바다가 짜잔~ 하고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면 너무 예쁜 뒷뜰이 있는데
알고보니 농협은행 제주 수련원 ㅋㅋㅋ
이 곳에서 쾌적한 화장실을 좀 빌려 사용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야 하기에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을 찾아 큰 길가로 나갔다.


제주 버스가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보통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니는데,
10분 정도만 기다려도 버스가 진짜 빨리 온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10분이면 한 숨을 쉬었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여유롭지는 않았다.
해 지면 운전하기 무서운 왕초보 운전자라서
빨리 시작한 지점으로 가야한다.
달려라
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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