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돌아가고 6일만에 다시 올레길을 이어걷기로 한다.
그동안 비가 왔었는지, 피곤했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사진으로 추정해보건데
삼매봉 도서관, 자구리공원, 이중섭거리 등을 산책하며 지냈던 것 같다.

7코스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월평마을까지
총 17.6km, 소요시간 5~6 시간이 걸린다.
오늘 일기예보에는 오후 6시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그 전까지 부지런히 끝내면 되겠다 생각하고 출발~!

여기 또 오네


익숙한 우리동네를 지난다.
그 너머까지 가 본적은 없는데
유의할 점은 지도를 잘 보고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유지가 있는 곳은 빙 둘러서 걷기도 하는데
이날 아무생각 없이 걷다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던 기억이 새록새록


처음보는 파란색 수국



이렇게 돌길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바닥이 딱딱한 등산화를 신고 걷는게 발이 덜 피곤하다.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점심은 먹고가야지
오늘은 법환포구에 찜해놓은 보말칼국수 맛집이다.
보말칼국수는 처음 먹어봐서 그냥 이런 맛이구나~ 하고 흡입했다.


법환포구는 제법 번화가? 였는데
엄청 큰 소품샵이 있어서 구경하러 들렀다.
드림캐쳐 종류가 엄청 많았는데 그 중에 예쁜거 하나 골라보겠다고 시간을 다 보내고
결국 안사고 나옴 ㅋㅋ
뭔가 내 맘에 쏙 드는게 없어


법환포구에 해녀학교도 있고 해녀체험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해녀장식이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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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라껍데기 장식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멋지다.
오후4시
벌써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3단우산을 챙겨와서 우산을 쓰고 걸었다.
끝까지 가야해.
중간에 멈추기엔 버스정류장도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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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도 운치있고 예쁘다.
다만 조금 무서울 뿐
길에 나 밖에 없어 ㅠㅠ
날은 어둑어둑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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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예쁘고,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던 그 카페
하지만 마음이 급한 올레꾼은 그저 스쳐지나갈 뿐...
그때 그 음악

이 분들이 정자에서 쉬고계셨는데 나한테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쉬었다가 가요~"
"우리랑 같이가요~"
"방울토마토 좀 먹어요~"
역시 한국의 어머니 ㅎㅎ 감사합니다.
60대 부부셨는데 아내 분은 진짜 잘 걸으셨고, 남편 분은 조금 힘들어하셨다.
그리고 나는 제일 힘들어했고 ㅋㅋ
비가와서 겁이났는데 서로 만나서 다행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재밌게 걸었다.
비 맞는거 재밌다며
그렇게 마지막까지 함께 걷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헤어졌다.
생각난다.
반가운 송이슈퍼
우리의 종점이었다.
어디서부터 내 앞에 있었을까?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마치 누군가 나를 위해 저 분들을 보내준 것 같이 신기한 하루였다.
혼자였으면 진짜 무서웠을것 같다.
방수가되는 신발 빼고는 다 젖은채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탔다.
안 도 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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