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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제주살이

#14 올레길 7코스 - 비와 함께(2021.05.26)

by 플레이나 2023. 8. 21.

친구가 돌아가고 6일만에 다시 올레길을 이어걷기로 한다.

그동안 비가 왔었는지, 피곤했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사진으로 추정해보건데

삼매봉 도서관, 자구리공원, 이중섭거리 등을 산책하며 지냈던 것 같다.

7코스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월평마을까지

총 17.6km, 소요시간 5~6 시간이 걸린다.

오늘 일기예보에는 오후 6시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그 전까지 부지런히 끝내면 되겠다 생각하고 출발~!

외돌개

여기 또 오네

익숙한 우리동네를 지난다.

그 너머까지 가 본적은 없는데

유의할 점은 지도를 잘 보고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유지가 있는 곳은 빙 둘러서 걷기도 하는데

이날 아무생각 없이 걷다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던 기억이 새록새록

처음보는 파란색 수국

이렇게 돌길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바닥이 딱딱한 등산화를 신고 걷는게 발이 덜 피곤하다.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점심은 먹고가야지

오늘은 법환포구에 찜해놓은 보말칼국수 맛집이다.

보말칼국수는 처음 먹어봐서 그냥 이런 맛이구나~ 하고 흡입했다.

법환포구는 제법 번화가? 였는데

엄청 큰 소품샵이 있어서 구경하러 들렀다.

드림캐쳐 종류가 엄청 많았는데 그 중에 예쁜거 하나 골라보겠다고 시간을 다 보내고

결국 안사고 나옴 ㅋㅋ

뭔가 내 맘에 쏙 드는게 없어

법환포구에 해녀학교도 있고 해녀체험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해녀장식이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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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라껍데기 장식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멋지다.

오후4시

벌써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3단우산을 챙겨와서 우산을 쓰고 걸었다.

끝까지 가야해.

중간에 멈추기엔 버스정류장도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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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도 운치있고 예쁘다.

다만 조금 무서울 뿐

길에 나 밖에 없어 ㅠㅠ

날은 어둑어둑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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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예쁘고,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던 그 카페

하지만 마음이 급한 올레꾼은 그저 스쳐지나갈 뿐...

 

그때 그 음악

내 앞에 가던 올레꾼 부부

이 분들이 정자에서 쉬고계셨는데 나한테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쉬었다가 가요~"

"우리랑 같이가요~"

"방울토마토 좀 먹어요~"

역시 한국의 어머니 ㅎㅎ 감사합니다.

60대 부부셨는데 아내 분은 진짜 잘 걸으셨고, 남편 분은 조금 힘들어하셨다.

그리고 나는 제일 힘들어했고 ㅋㅋ

비가와서 겁이났는데 서로 만나서 다행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재밌게 걸었다.

비 맞는거 재밌다며

그렇게 마지막까지 함께 걷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헤어졌다.

생각난다.

반가운 송이슈퍼

우리의 종점이었다.

 

어디서부터 내 앞에 있었을까?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마치 누군가 나를 위해 저 분들을 보내준 것 같이 신기한 하루였다.

혼자였으면 진짜 무서웠을것 같다.

방수가되는 신발 빼고는 다 젖은채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탔다.

안 도 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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