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직장생활을 끝냈다. 3개월만이었다.
내 평생 아르바이트도 이렇게 짧게 한 적은 없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아니다 싶은 곳은 빨리 끝내버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중에 보니 내가 오래 버틴 것이었다.)
잠시 서울에서 한 숨을 돌리고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
남은 집 계약기간 동안 제주도 구경 원없이 해보자.

혼자 뭘 할까~ 생각 하다가 올레길이나 한 번 걸어볼까 하고 집을 나섰다.
사실 올레길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조용히 사람 없는 곳에 자연과 함께 있고 싶어서 산책 겸 나섰다.
5코스의 시작인 남원포구에 가면 제주올레 안내소가 있는데,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그만 사면 안될 것을 사고 말았다.
올레패스
이 수첩을 샀다는 것은
앞으로 올레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올레길 5코스 (남원포구~쇠소깍다리)
총 길이 13.4km 소요시간 4~5시간 난이도 중
남원포구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세워놓고
슬렁슬렁 걷기 시작했다.

오징어 철이다.
오징어가 널려있을 뿐인데 예쁘다. 바람개비도.
사실 이런 풍경은 내가 올레길을 걷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것이다.
어촌의 정경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길이고,
제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이다.


큰엉 해안경승지
여기 인스타 핫플이라서 기대가 컸는데..
으흠
생각보다 감흥이 크지는...않네
오히려 주변 해안산책로가 잘 되어있어.
바다와 절벽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걷다보니 작은 갤러리가 있었다.
밖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만 보고 지나갔는데
시간 여유가 있으면 안 까지 들어가봐도 좋을 것 같았다.

신례2리에서 나의 첫 올레길 탐험을 끝냈다.
계획없이 출발한 길이라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다.
내일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차를 가지러 다시 남원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5코스는 혼자 다니기에도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라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올레길 여행자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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