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제주살이

#25 엉또폭포, 혼인지 마을

by 플레이나 2023. 9. 7.

2021년 6월 11일
비가 주륵주륵 내린다.
이런 날 꼭 가야하는 곳이 있다.
오늘 안가면 진짜 안될 것 같았다.
내 반드시 엉또폭포에 물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말리라는 일념으로 집을 나섰다.

눈에 불을 켜고 안개를 뚫고서 달린다.
 근처에 도착했는데
응? 경찰이 왜 있지?
와...비가 많이 오는 날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몰려오는 곳이었다.
좁은 골목길에 오도가도 못하는 차들이 꽉 막혀서
하...진짜 돌아가고 싶었다.
초보운전자에게 너무 무서운 현실...
하지만 어찌어찌 주차 할 자리를 발견해서 어찌어찌 주차를 했다.

짜잔~
물이 멀리까지 튀어서 우산을 써야했다.
근데 뭔가 좀
허무함
아무래도 나는 나이야가라 폭포 정도 봐야 감동이 오려나보다.
그래도 4번째 시도에서 엉또폭포 봤으니 만족
집에 가려고 차에 탔는데 갑자기 폭포가 내 차 위에서 쏟아지네??
한참을 차에 갇혀있었다 ㅋㅋㅋ
진짜...비 오는 날 다시는 안간다.

2021년 6월 12일
날씨가 계속 요상하다.
오늘은 수국 명소로 유명하다는 혼인지 마을로 떠나보기로 했다.
올레3코스 걸으며 벌써 2번을 지나갔지만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와우~
나무데크길을 따라 수국이 예쁘게 피어있다.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도 있고,
관광객도 많다.
그래..
이곳은 바로 ‘관광지’였던 것이다.

내가 피하고 싶은 곳이 관광지라는 것을 망각했다.
사람 많고, 인위적이고, 인증샷 찍으면 끝나는 곳

수국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돌담과 함께 어우러진 기와집이 또 새로운 풍경이었다.
근데 난 길에서 만난 크고 싱싱한 수국에 한 표~
수국길을 보고싶다면 종달리를
동양적인 풍경의 수국 정원을 원한다면 혼인지 마을을
크고 튼실한 동네 수국을 원한다면 올레길을~

궁금했던 성게 미역국 먹고
(이것도 그냥 그냥 미역국)
먼길 왔는데... 금방 끝나서 좀 아쉽지만
집으로~
사실 그동안 무리해서 쉬어야되는데
집에 박혀 있기엔 아까워서 밖순이 모드로 싸돌아다니는 중이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절돌적으로 노는 건
사실 나랑 안맞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