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3가지 이상 반찬을 먹지는 않는다. 오늘은 특별히 손님을 위해 반찬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총출동시켰다.
콩나물과 두부는 데쳐서 간장 양념장과 함께 먹을 수 있다.
파래는 그냥 무쳐 먹어도 간편하고, 소금에 절인 무우와 함께 무쳐도 맛있다.
토마토 역시 훌륭한 반찬이 될 수 있고, 후식처럼 먹어도 깔끔하다.


좀 많이 먹어도 속이 아프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없다.
주로 칠분도미를 먹는데 흰밥이 확실히 부드럽긴 하다. 영양소와 식이섬유를 섭취하려면 정제된 흰밥은 이제 안녕히~
현미는 불리기도 귀찮고, 내 위가 소화 시키기엔 거친감이 있다.
의지는 있는데 어떻게 해먹어야 할지 잘 모르는 바쁜 직장인 친구에게 나의 야메요리를 알려주었다.
본인 입맛에 맞게 건강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정해진 양념의 관념도 다 깨버려도 상관없다. 없으면 없는대로 오히려 창의력이 발휘된다.
함께 밥을 먹으며 음식과 환경호르몬, 플라스틱, 공장식 축산, 전기밥솥의 전자파, 불소코팅 같은 것들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외에 가구, 화장품, 세제와 같은 것들의 화학독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내 친구가 나와 같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여러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게 기뻤다. 그리고 외롭지 않음도 느꼈다.
처음에는 식품첨가물이나, 플라스틱의 종류, gmo인지 아닌지 눈에 불을켜고 걸러내려고 했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 더 건강해 보이는 라면을 사먹었고, 조금 더 정직해 보이는 과자를, 조금 더 안전해 보이는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나는 어떻게든 먹던것을 그대로 먹고 쓰던 것을 그대로 쓰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포기했다. 건강한 인스턴트나 정크푸드, 환경호르몬에 안전한 플라스틱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안먹고 안쓰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이 모든 것을 허용해준다. 그러자 이것들과의 싸움이 끝났다. 15년만에 다이어트에 종결을 고했고,
입맛은 점점 자연적인 것에 길들여지고, 인스턴트 음식이 예전만큼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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